[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올해 서울지역 공시지가는 전방위적으로 올랐지만 특히 상업지역 땅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충무로·명동 일대에 상업지역을 대거 보유한 중구가 올해 개별공시지가에서 강남지역을 누르고 서울 자치구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사동 일대 고급 상업지역이 있는 강남구는 18.7%로 그 뒤를 이었으며 상업지역 개별공시지가 상승률 35%로 서울지역에서 가장 높은 영등포구는 서울에서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역 상권을 보유한 서초구는 주거지 공시지가가 17%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지만 상업지역 공시지가가 높게 오르지 않은데 따라 16.49%의 공시지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30일 서울시가 서울전역 약 88만개 필지를 대상으로 발표한 2019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올해 큰 폿으로 오른 공시지가는 상업지역 땅값이 크게 오른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권 활성화 지역을 중심으로 실거래가격이 반영되어 예년보다 높은 지가 상승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서울시] |
우선 20.49%로 가장 높은 공시지가 상승률을 보인 중구는 명동지역 및 도심권 실거래가 반영률 제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이은 강남구(18.74%)는 수서역세권 복합개발 및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 활성화가 지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했다. 18.20% 공시지가 상승률로 3위에 오른 영등포구는 여의도의 종합개발계획 및 재건축에 대한 기대심리와 지가현실화가 반영됐다. 서초구(16.49%)와 성동구(15.36%)는 재건축 및 재개발 정비사업의 영향으로 공시지가가 올랐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용도지역별로 주거지역은 서초구가 17.94% 상승률로 가장 많이 올랐다. 신원, 반포, 잠원지역 아파트 공시지가 급등으로 주거지역 상승률이 크게 올랐다는 게 서울시 분석이다. 상업지역에서는 영등포구가 35.03%의 '역대급' 상승률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박원순 시장이 제시했던 용산-여의도 통개발 이후 여의도 상업지역 땅값상승과 영등포동1가의 상권 활성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공업지역에서는 성동구가 21.85% 상승률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서울숲과 성수역 주변 카페거리 상권의 활성화 및 기존 재래식 공장 부지의 대규모 지식산업센터 개발에 따른 지가상승분 반영됐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밖에 녹지지역은 영등포구가 가장 높은 상승률(17.46%)을 보였다. 녹지지역의 89%를 차지하고 있는 여의도 땅값 상승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공시지가 상승에 따라 서울시와 자치구의 세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자치구의 경우 지방세의 상당부분이 재산세에 영향을 받는다. 공시지가가 20% 뛰었다면 세수 수입은 5% 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세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세수가 얼마나 늘지 알 수 없다"면서도 "재산세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세수가 크게 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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