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31일 새벽 항공편을 통해 현지로 향했다. 이들은 시종일관 입을 꾹 다문 채 침통한 표정으로 출국길에 올랐다.
사고 피해자 가족 10명은 부다페스트행 항공편에 오르기 위해 30일 밤부터 차례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10명 중에는 최연소 피해자인 6살 김모양의 외삼촌도 있었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탑승객 가족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사고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05.30 leehs@newspim.com |
당초 가족들은 이날 밤 11시쯤 인천국제공항에서 집결해 출발하기로 했지만 취재진을 의식한 듯 전부 개별적으로 탑승수속을 밟았다. 밤 9시 30분쯤 2명을 시작으로 10시 30분쯤 모든 인원이 탑승수속을 마치고 게이트로 들어갔다.
유람선과 함께 강물에 빠진 가족들의 생사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 대부분 말없이 침통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 여성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아 건강 이상을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은 일부 가족에게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공항에는 사고가 발생한 패키지여행 상품을 판매한 참좋은여행 측 직원 3명이 나와 가족들의 탑승을 도왔다. 다만 가족들이 개별적으로 수속을 마치면서 직원들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좋은여행 측은 부다페스트까지 가족들을 인솔하는 직원을 4명으로 확대 배치했다. 또 가족들이 함께 갈 수 있도록 기내 자리도 마련했다.
이들은 31일 새벽 1시 15분에 출발하는 카타르 항공편을 이용해 카타르 도하를 경유, 부다페스트에는 이날 낮 12시 55분(현지시각)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10명을 시작으로 총 40명의 가족들이 4팀으로 나눠 부다페스트 현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8명은 이날 낮 12시 50분 출발하는 대한항공 항공편을 타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현지시각 밤 11시 15분 도착한다. 같은 시각 대한항공 항공편을 타고 출국하는 11명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도착한 후 육로를 통해 사고 현장에 갈 예정이다.
나머지 10명은 이날 오후 1시 2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프랑스 파리에서 환승, 현지시각 밤 11시 35분에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며, 미국에 머물고 있는 1명은 곧바로 부다페스트로 이동해 다른 가족들과 합류할 전망이다.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이사는 "총 40명의 가족을 사고 현장에 모시고, 이들을 위한 숙박과 교통, 통역 등을 차질 없이 준비 완료했다"며 "고객이 겪는 엄청난 아픔을 일부 나누는 가족같은 심정으로 모든 책임을 지고 사고 수습과 사후처리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앞서 현지시각 29일 오후 9시쯤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탑승하고 있던 유람선이 침몰해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유람선에는 관광객 30명과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선장 1명, 선원 1명 등 총 35명이 타고 있었다. 선장과 선원을 제외한 나머지 33명이 한국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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