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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남서부에서만 두달 새 681명 에이즈 감염...어린이 537명 포함

기사등록 : 2019-05-3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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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파키스탄 당국이 현지 남서부에서만 최근 두 달새 681명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집단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이례적으로 감염자 대다수가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당국이 파키스탄 남서부 신드주 일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HIV 감염 조사를 실시한 결과, 2세에서 12세까지 어린이 537명 포함해 약 700명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세계에서 6번째로 인구가 많은 파키스탄에는 2억명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중 에이즈 감염자는 15만명으로 질병 관리가 취약한 편이다.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총 감염자 중 어린이 감염자는 1200명에 불과했으나 이에 45%에 달하는 신규 감염자가 일부 지역에서 단시간 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원인으로 현지 의료진이 주사 바늘을 재사용해온 점을 지적했다. 파키스탄 총리 보건 담당 특별 보좌관인 자파르 미르자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사용된 주사기가 재포장돼 다시 팔리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신드주 카라치에 위치한 인더스 병원의 나심 살라후딘 감염질환본부장은 작은 병원에서 의사들이 하루 200여명의 환자를 받는데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같은 주사를 다른 환자들에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현지에서 주사 사용량이 많은 것이 HIV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을 높였다는 지적도 있다. 살라후딘 본부장에 따르면 현지에는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주사를 맞는 것이 약효가 더 좋다고 믿는 문화가 있다. 

한편, 수도 이슬라마바드로부터 1000km 떨어진 신드주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현지 보건 당국이 긴장상태에 있다고 CNN은 전했다.

파키스탄 전역에 충격을 주고 있는 이번 사태는 지난 4월 신드주 라토데로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고 있던 의사가 지역 매체에 발발 사례와 함께 위험성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4월 말 파키스탄 경찰은 에이즈 집단 감염을 일으킨 혐의로 현지 의사인 무자파르 간가로를 체포했다. 그는 소독하지 않은 주사기를 환자들에게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가로의 변호사 측은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파키스탄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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