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 한국지엠(GM)이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 가격 책정에 들어갔다. 한국GM은 5000만원 초중반에 내놓는 걸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트래버스 경쟁모델은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와 미국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있다.
트래버스.[사진=한국지엠] |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부평 마케팅 부서는 다음 달부터 미국 본사와 트래버스 한국 판매 가격에 대해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판매하기로 결정한 지 3개월 만이다. 한국GM은 그간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잠재 수요를 조사해 왔다.
앞서 한국GM은 올해 3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도 트래버스를 전시, 하반기 판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래버스는 SUV라인업의 핵심제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GM이 트래버스 가격을 5000만원으로 검토하고 있는 건 점차 확대도고 있는 국내 대형SUV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걸로 풀이된다.
경쟁모델인 수입차 프리미엄을 가져가기 위해 팰리세이드보다 높게 책정하는 동시에 또 다른 경쟁모델인 익스플로러보다는 낮게 책정, 틈새 수요를 일단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팰리세이드 3.8 디젤 최고 가격은 4268만 원, 익스플로러 3.5 가솔린은 5460만원이다.
한국GM이 출시할 트래버스는 3.6리터 가솔린 엔진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가격 책정은 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래버스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는 차종 중 하나다. 이미 지난해 부산모터쇼와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실차를 공개하는 등 예열을 끝냈다. 한국지엠이 지난해 5월 5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쉐보레 글로벌 모델’ 1위로 트래버스가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트래버스가 속한 국내 대형SUV 시장은 2017년 말 연간 4만대(신차 판매량 기준)에서 올해 10만대로 커질 전망이다. 기아차는 하반기 중 모하비 부분경모델, 포드는 익스플로러 완전변경, 링컨은 신형 올 뉴 에비에이터를 투입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대형 SUV는 소수의 마니아들이 찾는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더 넓은 실내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SUV는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된다”며 “전기차와 공유경제 등 빠른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가 사활을 걸어야 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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