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행정안전부(장관 진영)가 지난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피해자 및 가족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사과하고 이를 이용한 유가족 취재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부다페스트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헝가리에서 다수의 한국인 사망자가 발생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헌화한 꽃들이 놓여있다. 2019.05.30. |
행안부는 31일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원활한 수습과 지원을 위해 수집한 피해자 및 가족의 개인정보가 지원업무 처리과정에서 유출됐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고 개인정보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정부부처에서 피해자, 가족 및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출된 행안부 보고서에는 피해상황 및 구조진행 상황 등과 함께 탑승자 및 가족 명단이 주소와 연락처 등과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가 유출되면서 일부 언론에서 유가족들에게 일방적인 인터뷰를 요청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행안부는 이에 대해 “유출경위를 밝히고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며 “유출된 개인정보를 공유한 언론사에서는 ‘재난보도준칙’에 의거, 피해자와 가족 등에 대한 취재 및 보도는 신중을 기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마련한 '재난보도준칙'에는 선정적 보도를 지양할 것(제15조)을 명시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의 오열 등 과도한 감정 표현, 부적절한 신체 노출, 재난 상황의 본질과 관련이 없는 흥미위주의 보도 등은 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 이와 함께 자극적인 장면의 단순 반복 보도 지양과 불필요한 반발이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지나친 근접 취재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단체관광객 33명이 탄 유람선이 대형 바이킹 크루즈의 추돌로 침몰한 이번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현재 실종 19명에 대한 수색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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