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언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북한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등을 숙청했다는 보도를 비중 있게 다뤘다. 다만 대다수 언론 매체는 북한의 숙청 관련 보도가 종종 사실과 달랐던 점을 들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31일(현지시간)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이 김혁철과 외무성 실무자들이 문책을 당한 조짐은 있지만 처형당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이들은 강제 노역에 처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미 간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외무성 실무 협상 대표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숙청됐다는 소문은 몇 주 전부터 나돌았다고 소개한 뒤 “어떤 미국 관리도 그 소문을 확인하거나 반박할 만한 정보를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만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CNN 방송도 북한의 대미 협상 담당자들의 숙청설을 소개한 뒤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사실이라면 북한이 얼마나 위험한 협상 상대인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방송은 북한의 숙청에 대한 한국 내 보도는 부정확했던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혁철 처형 보도를 전하면서 고위급 탈북민의 말을 인용해 실제 그가 처형된 것이 맞는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취재진의 질문에 "정보 사항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우리의 궁극적 목표인 (북한의) 비핵화에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기자들에게 “사실 확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늘은 더 보탤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일 미 ABC방송에 출연, 김영철 부위원장의 문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다음에 우리(북미)가 심각한 논의를 할 때 나의 카운터파트는 다른 사람일 것 같지만 확실하게는 모른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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