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을 접견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양국 간 공조 체계를 ‘담금질’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섀너핸 대행과 만난다. 먼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국면이 장기화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대남, 대미 비난전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교착국면을 탈피할 수 있는 해법 마련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4일과 9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현재까지 북한의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로 만 평가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탄도미사일’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도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서 “한미 양국 간 공조 하에 분석 중”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반면 섀너핸 대행은 탄도미사일이라 명명하지 않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입장과는 궤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과 섀너핸 대행의 만남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아울러 한미연합훈련 중단 방침에 따라 지난달 27~30일까지 진행된 ‘을지태극연습’에 대한 평가와 조속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두고서도 의견이 오갈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오는 8월 처음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전작권 전환 검증 작업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작권 전환 검증은 최초작전운용능력(IOC), 완전운용능력(FOC), 완전임무수행능력(FMC) 평가 등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이 중 오는 8월에는 IOC 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을지태극연습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며 “자주국방은 정세의 변화와 상관없이 추구해야 하는, 독립된 국가로서 변함없는 목표”라며 “을지연습과 태극연습을 처음으로 통합하여 실시하는 이번 연습을 향후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비하고 자주국방 역량을 굳건히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패트릭 새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밖에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처형설과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혁명화 조치설 등과 관련해서도 정보 공유가 있을지도 관심을 가지는 모양새다.
다만 북미 실무협상에서 김혁철의 카운터 파트였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김혁철 처형설과 관련해 “모른다”라고 답한 만큼, 섀너핸 대행도 특별한 언급을 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섀너핸 대행과의 면담을 마친 후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에 대한 실종자 수색 및 선체인양, 그리고 유가족 지원 방안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관련부처의 확산방지·차단방역 진행 상황 등도 보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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