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사진=로이터 뉴스핌] |
[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문제 해결을 위해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키로 한 것과 관련,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2일(현지시간) "(불법)이민 협상을 위한 조치로 (멕시코와의) 무역 거래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번 관세 부과가 미 의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과는 상호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통령이 미국 남부 국경의 상황을 바로잡는 것에 대해 정말 심각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에 오는 10일 모든 멕시코 상품에 대해 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이민자 유입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 비율은 없지만, 상황이 나아져야 한다"며 "극적으로 좋아져야 하고 빨리 나아져야 한다"면서 멕시코 정부와 협력해 상황이 개선됐는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그리고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이 이번 주 워싱턴에서 멕시코 대표들을 만나 멕시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케빈 매클린런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이 멕시코가 이민자 제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케빈 장관대행은 “이번 관세 부과가 멕시코의 경제 상황을 악화시키고 국경 너머로 더 많은 불법 이민자들을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멕시코가 미국으로 가는 불법 중미 이민자들의 흐름을 줄이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가 나서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남부 국경에서 자체 이민 심사를 강화하고, 멕시코 전역으로 불법 이주자들을 수송하는 네트워크를 단속하며, 더 많은 이주민들이 미국으로 망명을 신청하는 동안 멕시코에서 기다릴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불법 이민을 2020년 재선의 쟁점으로 삼으려는 트럼프는 미국-멕시코 국경지역에 대한 불안감을 이슈화해 오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국경 관리들이 미국 남부 국경을 넘는 거의 9만9000명을 체포했는데, 이는 2007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6일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를 '악용자'로 지칭하며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따라 '침략'을 멈추지 않으면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dbman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