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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버디&보기] 이정은6의 ‘옆으로 그린 읽기’ 트렌드 될까

기사등록 : 2019-06-0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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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을 정면으로 보지 않고 왼편에 둔 채 고개 돌려 퍼트 라인 관찰
실제 퍼트할 때의 시각에 최대한 근접해 거리·방향에 대한 착시 줄이는 효과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올해 미국LPGA투어에 진출한 이정은6가 투어 첫 승을 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거두자 그의 일거일동이 관심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정은6의 ‘옆으로 그린 읽기’는 골퍼들의 시선을 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그의 독특한 프리-퍼트 루틴이 미국LPGA투어나 세계 골프계에서 주목받을지 모른다.

골퍼들은 그린에서 퍼트 라인을 관찰할 때 보통 홀을 향해 정면으로 앉거나 서는 자세를 취한다. 그런 후 실제 퍼트를 할 때에는 홀을 옆(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쪽)에 둔 채 스트로크를 한다.

라인을 볼 때와 스트로크를 할 때의 몸 향방과 시선이 다른 것이다. 이러면 그 사이에 편차가 생길 수 있다. 퍼트에서 중요한 방향과 거리를 파악하는데 착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적지않은 골퍼들이 홀을 정면으로 마주앉은 채 본 라인이 퍼트 어드레스를 한 후 느끼는 라인과 달라 어드레스를 풀곤 하지 않는가.

이정은6가 홀을 몸 왼편에 둔 채 고개를 돌려 퍼트 라인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KLPGA] 

이정은6가 옆으로 그린을 읽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 퍼트할 때의 시선과 느낌으로 퍼트 라인을 봐야 정확한 그린 읽기가 된다는 논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이런 방식을 채택해 지속해온 그는 “정면으로 퍼트 라인을 볼 때는 헛갈릴 때가 있다. 옆으로 앉아서 보면 실제 퍼트할 때의 시각과 비슷해 착시 현상이 줄어들고 볼이 홀로 가는 방향이 잘 보인다.”고 설명한다.

미국PGA투어 최다승(82승) 보유자인 샘 스니드는 퍼팅 입스로 고생할 때 홀을 정면으로 보고 퍼트를 했다. 최경주와 브라이슨 디섐보도 홀을 정면으로 본 채 오른발 옆에서 퍼터를 전후로 움직여 스트로크하는 사이드새들 퍼트를 하기도 했다. 이정은6와 경우는 다르지만, 모두 홀을 향한 자세와 한 방향인 퍼트 타입이다.

KPGA 투어프로 이상희도 이정은6처럼 옆으로 앉은 채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퍼트 라인을 살핀다. 그는 왼눈이 주시(主視)라고 한다. 그래서 편차가 있는 오른눈을 배제하고 잘 볼 수 있는 왼눈을 활용하기 위해 그런 자세를 취한다.

이정은6가 투어 첫 승을 넘어 2승, 3승, 그 이상을 할 때까지도 독특한 그린 읽기 자세를 고수할지, 고수한다면 그런 방식이 미국LPGA투어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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