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에 홍콩 부동산 시장이 된서리를 맞았다.
기업 경영자들의 이전 및 확장 계획이 일제히 마비된 데다 해외 투자자들 역시 무역전쟁의 후폭풍을 우려,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
홍콩 IFC몰의 모습 [사진=바이두] |
무역 마찰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홍콩 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 충격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옮겨 붙는 양상이다.
3일(현지시각) 현지 부동산 중계 업체 미들랜드 IC&I에 따르면 A급 오피스 빌딩 거래가 지난달 32%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성사된 거래 가운데 절반 이상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이전에 이뤄졌다. 관세 전면전 재개에 따른 파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또 다른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나이트 프랭크는 해외 기업과 투자자들의 홍콩 부동산 입질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경기 한파와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했다는 얘기다. 업체는 무역 전쟁이 홍콩 경제를 강타할 경우 노른자위 부동산 시장의 오피스 임대료가 7%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사무실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움직임이고, 홍콩으로 이전이나 사무실 확장을 계획하고 있던 경영자들은 이를 보류하는 추세라고 업계 전문가들 전했다.
상황은 금융시장과 실물경기도 마찬가지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달 9.42% 폭락했다. 미국의 관세 인상 이후 ‘팔자’가 쏟아진 결과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후퇴, 전월 50.1을 기록하며 간신히 유지했던 확장 국면에서 수축 국면으로 떨어졌다.
실물경기 악화는 중국과 홍콩의 부동산 경기에 대한 전망을 흐리게 하는 요인이다. 양국이 협상 진전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미국의 추가 관세가 강행될 경우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의 크리스 쿠리 홍콩 오피스 시장 헤드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상당수의 기업들이 보수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고, 부동산 거래 계약 체결을 연기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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