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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참사' 크루즈, 안전수칙 무시·70년노후 인양시 파손우려

기사등록 : 2019-06-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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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망자 8명 확인..헝가리 선체인양 주장에 시신 훼손 우려
伊에서도 대형 크루즈-유람선 충돌.."크루즈 안전관리 미흡"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해 침몰케 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가 사고 당시 운항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바이킹 시긴호가 허블레아니호를 추월하려 하면서도 교신 등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도 대형 크루즈선과 유람선간 충돌 사고가 발생, 유럽 관광 도시의 크루즈 운항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채널뉴스아시아(CNA)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허블레아니 침몰 당시 인근에서 다른 선박을 몰았다는 졸탄 톨나이는 현지 TV2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무선교신용 주파수 여러 개를 열어두고 있었지만, 바이킹 시긴에서 선박 추월 의사를 알리거나 경고하는 교신은 듣지 못했다"면서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뒤에야 교신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인근 선박들은 무전 채널 10번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는데 추돌 전에는 아무 교신이 없었고, 추돌 후에야 뭔가 소리가 들렸다는 얘기다.

한국에서 파견된 신속구조대원들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침몰 지역 및 인양 점검을 위한 잠수부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2019.06.03. [사진= 로이터 뉴스핌]

이어 그는 "이마저도 바이킹 시긴 선장이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를 한 문장 안에서 섞어서 얘기하는 바람에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며 "이후 다른 헝가리 선박으로부터 사고가 났다는 무전을 듣고 상황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TV2를 비롯한 여러 외신에 따르면 사고 발생 뒤 침몰 현장 인근의 머르기트 다리에 처음 출동한 경찰관 역시 당시엔 사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박이 추월을 하더라도 선박 간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안전한 속도로 해야 하는데, 비이킹 시긴호는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韓 사망자 8명 확인..헝, 신체인양 주장에 시신 훼손 우려

3일 오후 현재까지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로 인한 한국인 사망자는 총 8명으로 확인됐다. 현지 우리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이날 오후 사고현장 지역에서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도 수습했다.

한국인 사망자와 한국인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잇따라 발견된 가운데 헝가리 당국은 최대한 신속하게 선체를 인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허블레아니호가 무려 70년이나 된 선박인 탓에 인양 작업 중 파손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선체 내에 있을 수 있는 시신 훼손·유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1949년 소련에서 만들어진 허레아니호는 노후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양 과정에서 허블레아니호 선체가 물 무게와 함께 각종 화물과 안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실종자까지 더해진 무게까지 버텨야 한다.

우리 정부는 유람선 인양 작업을 하기전 선체 진입을 통해 시신 수색작업을 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伊에서도 대형 크루즈-유람선 충돌.."크루즈 안전관리 미흡"

한편, 다뉴브강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만인 지난 2일 오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대형 크루즈선과 유람선 간 충돌 사고가 발생해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크루즈 'MSC 오페라'호는 베네치아 주데카 운하의 여객터미널에 접근하던 중 산바실리오-자테르 부두와 인근에 정박해 있던 유람선 '리버카운테스'(River Countess)호와 충돌했다.

크루즈는 기술적 문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조대는 크루즈가 예인선과 묶여있던 쇠줄이 끊어진 뒤 통제력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탈리아에서는 베네치아 운하에서 대형 크루즈선을 운항하는 데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잇따른 크루즈 추돌 사고로 유럽 관광 도시의 크루즈 운항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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