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민주노총, 한국노총의 타워크레인 노동조합이 4일 동시 파업하자 전국 건설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타워크레인은 건물의 뼈대를 만드는 골조작업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장비다. 이게 멈춰서면 사실상 공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다. 비노조원 타워크레인 활용하는 방법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건설사들도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 모습. [사진=뉴스핌 DB] |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을 활용하는 공정이 대부분 멈춘 상태다. 일부 업체는 크레인이 필요 없는 저층부 공사를 중심으로 작업하거나 비노조원이 운전하는 타워크레인을 활용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전체 타워크레인 중 노조 운전원이 운영하는 타워크레인의 운행이 중지됐다"며 "일부 타워크레인은 노조원이 점거 중이며 이로 인해 작업 진행이 어려운 현장은 문을 닫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현장에서는 비노조원 운전원이 운전하는 타워크레인을 가동하고 있다"며 "이동식 크레인이 가동할 수 있는 구간에서는 이동식 크레인으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크레인이 필요 없는 저층부 공사를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다"며 "파업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 노조를 자극할 만한 대체인력 투입을 자제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일단 타워크레인 노조 파업에 대비해 사전에 필요한 양중작업을 미리 해놓은 상태"라며 "단기적으로 며칠간은 현장이 돌아가는 데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장비임대업체에서 대체기사를 고용할 수는 있다"며 "하지만 현재 노조측에서 점거한 타워크레인은 대체기사를 고용하더라도 올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민주노총, 한국노총 쪽에서 무기한 파업하겠다고 하지만 4~5일 정도 점거할 계획이라고 한다"며 "점거가 풀리면 대체기사를 활용해야 예정이지만 점거가 풀리지 않는다면 현장 운용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장별로 타워크레인이 대부분 멈춰있다"며 "타워크레인은 골조작업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장비인 만큼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현장에 고스란히 반영돼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최대한 단순공정이라도 진행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노동자 총파업 주요 현장 [자료=민주노총] |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