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북평화를 위한 문화·예술 중심의 민간교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부 대북정책에 날카롭게 대립하는 야당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정치적 ‘계산’이 없는, 평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5일 ‘플랫폼창동61’에서 열린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2019 인 서울-국제 컨퍼런스’ 키노트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도봉구 플랫폼창동61에서 열린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2019 인 서울 ‘국제 컨퍼런스 & 쿠바 쇼케이스’에서 키노트 대담을 하고 있다. 2019.06.05 alwaysame@newspim.com |
이날 대담에는 이동연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공동 조직위원장과 스테판 버드 아프키가 익스프레스 조직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당초 대담을 함께할 예정이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로 인해 불참했다.
박 시장은 “얼마전 서울시를 방문한 데이비드 비슬리 유엔식량기구(WFP) 사무총장의 요청에 따라 북한 식량난 해소를 위한 100만달러를 WFP를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며 “북한 인구 40%에 해당하는 1040만명이 고통을 겪고 있고 특히 영유아나 임산부들이 심각하다고 한다. 인도적 지원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를 위해서는 정치·경제적인 접근도 필요하지만 문화·예술을 통한 민간교류도 중요하다"며 "2002년 KBS교향악단이 방북해서 공연을 했을 때 함께 한적이 있는데 그런 교류가 지금까지 계속됐다면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고 평화와 화해를 위한 예술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DMZ 뮤직 페스티벌은 음악의 힘으로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7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다양한 공연을 진행한다.
박 시장은 “음악 하나로 전 세계의 한국을 알린 BTS만 봐도 예술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며 "예술이 안겨주는 감동이 순수하고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DMZ 뮤직 페스티벌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행사로 자리잡아 남북 평화와 통일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와 통일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대립을 이어가는 정치권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박 시장은 “독일도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정당들이 많았지만 통일에 대해서만큼은 하나된 뜻을 유지했다"며 "반면 우리는 정치적인 이유로 정부의 평화통일 정책을 야당이 반대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갈등 해소에 앞서 ‘남남화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런 갈등과 반목 해결에도 이번 DMZ 뮤직 페스티벌처럼 예술이 많은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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