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호주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전 세계에 또다시 양적완화(긴축완화) 추세가 형성되고 있지만 중국은 당분간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 호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최근 3년 래 첫 금리 인하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은 호주가 연내에 2~3회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와 글로벌 경제 전망 악화에 대한 우려가 금리 인하 정책을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미국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인한 충격에 우려를 표하며, 적절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를 콕 집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경제 성장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 인하 카드를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이후 시장의 이목은 중국 중앙은행에 쏠리고 있다. 중국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여러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인민은행이 호주와 미국의 뒤를 이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망했다.
셰윈량(解運亮) 민성(民生)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통화정책에 있어 '대규모 관개식 통화공급'은 선택 목록에 없다. 최근 정부의 정책을 보면 '역주기 조절'에 대한 의존도도 높지 않다. (통화완화 외에도) 다른 정책을 동원할 여지가 많기 때문인데 이러한 정책으로도 2020년의 성장 둔화 압력을 해소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셰 애널리스트가 언급한 '역주기 조절'이란 경제 성장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세금을 낮추고 통화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경기부양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기관투자자들도 현재 중국 자본시장에서 주식 약세와 채권 강세 추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채권 수익률이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정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하가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기때문에 중국의 입장에서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인민은행 [사진=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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