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에서 하역된 북한산 석탄을 실은 채 50일 넘게 공해상에 머물렀던 '동탄호'가 베트남에 석탄을 하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 방송(VOA)은 6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산 석탄 2만6천500t을 싣고 공해상을 떠돌던 동탄호가 베트남에 석탄 하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이 의심되는 사진 [사진=일본 방위성] |
VOA는 이와 관련, 동탄호의 용선주인 베트남의 보스코(VOSCO)사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의 하역이 거부되자 베트남에서 이를 하역, 선박 운영을 정상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스코사는 베트남 선사인 ‘동도 마린’이 소유한 동탄호를 빌려 지난 4월 13일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항 인근 해역에서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서 하역된 북한 석탄을 실었다. 그러나 이후 동탄호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당국으로부터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해 약 54일간 공해상을 떠돌고 있는 상태다.
VOA는 선박 위치 추적 시스템인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동탄호는 지난 3일 말레이시아 동쪽 해상에서 베트남 방향으로 북상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후 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베트남 인근 해역에 도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가 유엔 제재 품목인 북한산 석탄의 자국 하역을 허용할지, 또 어디에 보관하고 보관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 등이 새로운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 보스코 측은 자신들은 문제의 북한산 석탄이 인도네시아산이라는 중개인의 소개를 믿고 이를 취급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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