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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담판 없다' 트럼프 관세 쐐기, 中 묘책 있나

기사등록 : 2019-06-0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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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회담 직후 관세 도입 여부 결정, 주말 므누신-이강 회동 분수령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번 주말 일본에서 지난달 10일 관세 전면전 재개 이후 미국과 중국의 첫 고위급 회담을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포고를 내놓았다.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직후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본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양국 정상회담이 중국에서 수입되는 전품목에 대한 관세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라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이번 주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회동하는 이강 중국인민은행장이 제시할 카드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중국 상무부는 미국 측이 주장하는 대중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3배 부풀려졌다고 주장, 신경전을 지속했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도입 결정을 G20 정상회담 직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적어도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도입을 앞으로 몇 주 사이, 아마도 G20 회담 직후 결정할 것”이라며 “관세를 도입하든 그렇지 않든 G20 회의 직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며 “회담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회동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협상 없이 대규모 관세를 시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달 10일 워싱턴 담판이 결론 없이 종료된 이후 관세 전면전이 재개, 무역 협상이 교착국면에 접어든 사실을 감안할 때 3000억달러 물량에 대한 관세가 시행될 경우 협상을 통한 상황 반전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 측은 무역 마찰에 따른 실물경기 타격 속에서도 통상 시스템과 관련 법규의 개정을 요구하는 미국에 양보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공식 성명을 내고 지난해 기준 미국의 실제 대중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1530억달러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측이 밝힌 적자액 4190억달러의 약 37%에 불과한 수치다. 서비스 부문과 중국에서 제조되는 각종 부품의 부가가치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수치는 크게 다르고, 미국이 제시한 적자 규모가 크게 부풀려졌다는 것이 중국 측의 주장이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보이콧에 대해 보복 방안을 마련한 상황. 이번 주말 므누신 장관과 이 행장의 회동 이외에 추가 협상 일정은 예정돼 있지 않다.

주말 일본에서 양국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침체 경고는 한층 고조되는 움직임이다. 이날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지난달 뉴욕의 매크로 퀀트 파생 컨퍼런스에 참석한 투자자들 가운데 약 60%가 내년 이후 경기 침체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모간 스탠리도 중국 수입품 전량에 대한 관세가 시행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침체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연일 무역전쟁과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중국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미국이 이달 말 G20 회담 이후 모든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도입할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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