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연장될 것이라는 신호가 나왔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0달러(2.7%) 오른 53.9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1.62달러(2.6%) 상승한 63.29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 가격은 0.9% 상승했으며 브렌트유는 2.0%가량 내렸다.
이날 유가는 OPEC의 감산 연장 기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지지됐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러시아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OPEC기 합의에 근접했으며 비회원국과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약한 미국의 고용 지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자 수가 7만5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진한 일자리 증가세는 약한 물가 상승률,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 전망과 얽히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고 내달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모건스탠리는 7월 50bp(1bp=0.01%포인트)의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멕시코 관세 부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 합의 가능성을 낙관하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예정대로 오는 10일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모든 재화에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현실화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연기하고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을 막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경제 지표 약세와 무역 갈등 고조로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73달러에서 66달러로 내려잡았다.
WTI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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