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유럽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단지를 방문해 유기적인 산학연 생태계를 확인했다.
한때 노키아의 나라로 불렸던 핀란드는 이제 매년 4000개 이상의 혁신적 스타트업이 만들어지는 스타트업의 선두국가가 됐다. 노키아의 위기를 계기로 대기업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창출을 주도 성장으로 방향을 바꾸려는 대학과 기업, 정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연구개발의 50%를 수행하는 핀란드 혁신의 상징 오타니에미 혁신단지에서 오타니에미 혁신단지 내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의 중심축인 알토대와 VTT(국가기술연구소)의 역할 및 성과를 확인하고, 산학연 생태계를 통해 성장한 위성 분야 스타트업인 아이스아이(ICEYE)와 핀란드 내 한인 스타트업인 '포어씽크(Forethink)'의 창업 경험을 청취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사진=청와대 페이스북] 2019.6.10 |
현재 핀란드는 인구수 대비 스타트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로 발돋움했으며 휴대전화 사업부를 매각한 노키아 또한 통신 네트워크를 주력 산업으로 삼아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세계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그 핵심인 오타니에미는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해 3개 대학을 통합해 출범한 알토대학교와 북유럽 최대 기술연구소인 VTT(국가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노키아 등 IT기업과 첨단 스타트업이 입주하여 조성된 핀란드의 대표 혁신 단지이다.
오타니에미 혁신단지는 기업, 대학, 연구소가 모두 도보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밀집되어 있으며, 이러한 물리적 인접성을 바탕으로 R&D 설비 및 연구 공간 공유 등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가 잘 발달되어 있는 특징이 있다.
이곳에서 게임회사 로비오는 51개 게임의 실패 끝에 '앵그리버드'를 만들었고, 슈퍼셀은 '클레시 오브 클랜'을 개발해 2017년 2조5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아이스아이(ICEYE)는 이러한 혁신 생태계의 자양분을 통해 성장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서, 알토대 재학생이 오타니에미의 위성 제작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도전하기 어려운 위성제작 및 위성관측 분야에서 창업을 성공한 산학연 협력 사례다.
한인 유학생이 창업한 AI기반의 디지털 카탈로그 제공업체인 포어싱크(Forethink) 또한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를 설립하고, VTT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한 혁신 주도형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 연구개발특구의 인재육성과 R&D(연구개발), 이를 통한 창업과 기업발전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산학연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의 중요함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이번 문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에스푸시 혁신단지 전담기관 간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한편, 양국의 혁신 단지 간 기술기업의 교류 협력 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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