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유안타증권은 한진그룹 주가 흐름 분기점인 내년 주총 전 한진칼 매도를 권고했다.
[자료=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
최남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한진칼 주가는 매우 낙관적 가정을 반영한 적정 순자산가치(NAV) 3만8000원 보다 20% 이상 프리미엄이 반영됐다"며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지분 확대→현 경영진의 강력한 쇄신안 발표'로 이어지는 일련의 경쟁적 대응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 전까진 한진칼 주가가 정상적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보다 이슈와 수급에 따른 주가의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주총 이후 경영권 분쟁 이슈가 완화되면서 투기적 수요는 줄고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 기대가 반영되는 국면으로 바뀔 것"이라며 "쇄신안에 포함될 대한항공의 경영 정상화 방안 실현으로 2020년 이후의 투자 기회는 자회사인 대한항공을 통해 창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낮췄다.
그는 "KCGI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보유 지분에 육박하는 15.84%의 한진칼 지분율 가지고 있지만, 사내외 이사 선임이 일반결의로 규정된 한진칼 2020년 주총에서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역설적으로 KCGI의 지분 확보 공세를 강화하는 결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KCGI가 이미 41% 투자 수익률과 1250억원의 투자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지분 매입을 지속하는 것은 경영권 확보 목표가 매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확실하게 승기를 잡기 위해 KCGI는 한진칼 보유 지분율을 20%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리더십 관점에서 시장의 인정 받지 못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8.9%라는 우호지분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방어를 100% 자신할 수 없다"며 "이미 발표한 한진그룹 2023비전은 폐기하고, 더 강력한 내용이 담긴 새로운 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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