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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교육현장 친일잔재 조사·청산 설명회 개최

기사등록 : 2019-06-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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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전체 학교장 대상, 절차·청산 사례 소개

[광주=뉴스핌] 박재범 기자 = 광주광역시교육청은 11일 ‘교육현장 친일잔재 조사 및 청산 설명회’를 개최하고 교육 현장의 협조를 당부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관내 초‧중‧고‧특수학교장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광역시창의융합교육원 대강당에서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는 교육현장에 남아있는 일재잔재를 조사하고 청산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친일잔재 조사 발표 및 교육적 활용방안, 교가 교체 사례발표, 교육청 행정사항 안내 순으로 진행됐다.

광주시교육청이 친일 잔재 청산 설명회를 개최했다.[사진=시교육청]

시교육청은 지난해 ‘광주시의 광주친일잔재 조사’를 담당했던 광주교육대 산학협력단 김덕진 교수를 초청해 친일잔재 조사 및 청산의 필요성과 방향, 교육적 활용 방안에 대해 사례를 중심으로 자세하게 안내했다. 또한 최근 교가 교체 작업을 완료한 광덕중학교 박종모 교감으로부터 교가 교체 과정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과거 우리 선배들이 하지 못했던 일들, 친일의 잔재를 청산함으로써 다시는 악의 편에 서서, 아니 그보다 더 심하게 선을 탄압하고 자기 영달을 위해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정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교장선생님들을 모셨다”며 “친일 했던 무리들이 득세하고 출세하고, 선한 사람과 ‘정의의 편에 서서 많은 손해를 본 사람들’을 오히려 손가락질하고 억압하려 하고, 이게 우리 사회에 정의가 숨 쉴 수 없는 사회로 가는 안타까운 일이기 때문에, 늦었다고 생각되지만 친일 잔재 청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몸이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흔히 하는 말로 ‘앞서가지 말고 중간만 해라’ 이런 생각이 우리 사회를 점점 병들게 한다”며 “우리 학교는 아니고 우리 학교는 없겠거니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각 학교를 다시 한번 살펴봐 주시고 과거에 잘못된 일들을 반성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 우리 사회 아름다운 정의를 아이들에게 지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사법‧관료‧교육‧음악분야 친일 인물과 금석문, 건축물, 지하시설과 방공호 등 친일잔재 조사 내용을 발표한 광주교대 김덕진 교수는 “다른 곳은 몰라도 우리 광주에서는 (친일 청산을) 먼저 하면 좋지 않겠냐”면서 “전체적인 것은 교육부 차원에서 종합적인 조사가 필요하겠으며 친일 청산을 광주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과 연대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친일 잔재 청산 설명회 모습 [사진=시교육청]

광덕중 박종모 교감은 자신이 직접 참여했던 교가 교체 사례발표를 진행한 후 “교가를 교체하며 각계각층에서 격려와 함께 ‘딴지’도 많이 들어왔다”면서 “친일파라기엔 억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나름대로 버티다가 대동아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에 지식층이 많이 넘어가서 지금은 억울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러시아나 중국 쪽 독립운동가 묘들을 가보면 그냥 흙무더기다. 풍찬노숙을 견디다 돌아가신 그분들은 억울하다는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교가 교체)을 마치고 생각을 해봤다”면서 “우리가 어깨 펴고 살아가는 이 시대에 다른 사회적 영역은 너무나 이해관계가 복잡해서 고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교육 영역에서는, 진리를 논하는 영역에서는 바로잡는 게 순리가 아니겠는가. 더구나 광주는 3‧1만세 운동 선봉지고 학생독립운동 산실이다. 교육이 먼저 나아가야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각급 학교에 7월12일까지 친일잔재 학교 상징물 현황 등 기초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며 8월까지 구체적 자료조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2월까지 친일잔재 학교 상징(교가, 교기, 교목 등)을 청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기념비, 건축물, 동상 등을 다크투어리즘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친일잔재 청산 성과보고회를 계최할 계획이며 이후 친일 자료를 공동체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각급 학교가 친일 잔재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친일잔재 자료’가 유실되지 않도록 유지‧관리에도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jb545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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