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외 금융안전망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 아시아금융학회는 공동으로 '미중 무역협상과 외환시장 안정대책'을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허찬국 충남대학교 교수와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실장은 '글로벌 경제변화와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세션에서 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안정화 방안을 제시했다.
허찬국 교수는 먼저 미중 무역전쟁 악화 우려로 최근 미국 국채 수요가 급등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도 뚜렷해 졌다고 진단했다. 허 교수는 "미 연준(Fed)이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단기 처방에 그칠 것"이라며 "중국 멕시코 등 관세 인상이 본격화하면 지난 2017년 트럼프 감세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어 허 교수는 "명목실효환율로 볼 때 한국 중국 대만의 환율 하락과 변동성 증가가 두드러진다"며 "한국 경제 여건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원화 변동성 확대도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정식 아시아금융학회장이 11일 은행회관에서 정책세미나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백진규 기자] |
정영식 실장 역시 외화자금시장 악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원화가치는 2018년 말 대비 5.6% 하락했는데, 이는 20개 통화 중 세번째로 큰 절하율이다. 가장 절하폭이 큰 통화는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터키 리라화였다.
그는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관계가 0.8~0.9 정도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미중 무역전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로 우리나라를 꼽았다.
정 실장은 달러/원 환율 스왑레이트가 5월 1.35%까지 하락했으며, 최근 금융불안 상승은 주로 외환시장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불안지수 상승에 외환시장이 69% 기여하고, 주식시장이 35%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정 실장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외국인 자금 유출입 및 대외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국 자체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상품수지 악화 및 서비스수지 적자를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외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해 통화스왑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정 실장은 설명했다. 그는 "오는 2020년 통화스왑이 만기도래하는 중국,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국가들과 통화스왑 재연장을 올해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 실장은 "통화정책의 역할 증대가 필요하다"며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 수행과 함께 금융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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