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찌민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찌민 농업농촌개발부는 이날 호찌민 9지구에 있는 외딴 농장에서 ASF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농업농촌개발부는 ASF 감염이 보고된 농장의 주인이 음식물 쓰레기를 돼지에게 먹이로 주었다고 설명하며, 이것이 ASF 감염의 원인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관계자들은 당국의 통제 하에 해당 농장의 돼지 약 160마리를 살처분했다고 전했다.
ASF는 베트남 대도시 및 지방성 63곳 중 55곳으로 확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하노이와 다낭, 하이퐁, 껀터 등의 대도시도 포함됐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날을 기준으로 베트남에서 살처분된 돼지의 규모는 무려 245만마리에 달한다. ASF의 확산으로 베트남은 현재까지 3조6000억동(약 1821억6000만원)의 경제적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ASF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지난 4일 "침략자와 싸우는 것처럼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총리는 그러면서 베트남 당국의 ASF 확산 방지 노력을 방해하는 이는 누구라도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ASF는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과 혈액 등을 통해 전염된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한 번 전염되면 돼지를 살처분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다만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중국 랴오닝(遼寧)성에 위치한 돼지 농장. 2019.01.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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