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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또 불거진 '마약'이슈에 YG 670억 상환 불가피

기사등록 : 2019-06-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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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대비 주가 38% 급락...시총 3400억원 증발
올 10월 루이뷔통 670억원 현금상환요구 전망
국민연금 등 기관들도 잇단 지분 매각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YG 주가가 또 급락했다. 지난 12일 보이그룹 아이콘의 비아이(본명 김한빈)가 마약구매 의혹에 휘말리면서 경찰의 재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 고점(3만3800원) 대비 6.2% 떨어진 것.

연초부터 계속되는 악재에 YG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에 거액의 투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오는 10월까지 주가 회복이 되지 않을 경우 YG는 루이뷔통으로부터 원금과 이자를 합해 67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연초 이후 YG 주가 추이 [자료=대신증권HTS]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는 지난 12일 보이그룹 아이콘의 비아이에 대해 마약구매 의혹이 불거지자 전 거래일 고점 대비 6.2% 하락한 3만1750원에 마감했다. '버닝썬게이트'가 불거지기 전인 연초 대비해서는 38% 급락한 것으로 이 기간 YG 시가총액은 34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날도 11시10분현재 전날보다 100원(0.31%)하락한 3만1850원에 거래중이다.

잇단 악재에 기관투자자들은 YG 지분을 계속해서 팔았다. 지난해 12월 YG 주식을 6.06% 보유하고 있던 국민연금은 올해 3월 약 8만 주(0.40%)를 처분하면서 보유 비중을 줄였다.

연초 이후 YG 기관 수급 추이 [자료=대신증권HTS]

주가 폭락에 YG는 오는 10월 루이뷔통에 67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앞서 루이뷔통은 지난 2014년 610억원 규모의 YG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약속한 기간이 되면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채권으로 원리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당시 루이뷔통과의 보통주 전환가격은 주당 4만4900원으로 현재 3만원 대 초반에서 맴도는 YG 주가와 괴리가 크다. 루이뷔통이 현금으로 상환받을 경우 원금에 연 2% 복리 이자를 가산해 670억원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약 420억원 어치 가량에 그친다.

루이뷔통이 현금 상환을 요구할 경우 YG는 당장 재무구조에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YG는 올해 1분기 기준 917억6579만원을 장기차입부채로 분류했다. 현금성 자산은 421억원으로 작년 말(586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767억원 대비 급감한 646억원에 그쳐 영업손실 전환했다.

한 증권사 IB관계자는 "대개의 경우 전환사채를 발행해 현금을 조달하지만 YG는 이마저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사회적 파장이 너무 커 이자율이 높더라도 심의위원회에서 꺼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cherishming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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