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압타바이오가 실망스러운 코스닥 데뷔 전을 치렀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모가 대비 선방했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인 요인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45분 현재 압타바이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46%(2900원) 내린 3만600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압타바이오는 ‘압타(Apta)-DC’와 ‘녹스(NOX) 저해제’ 발굴 플랫폼기술을 기반으로 난치성 치료제 신약을 개발 중이며, 총 7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압타머 플랫폼기술 보유 기업 최초 상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압타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왼쪽부터)김현철 한국IR협의회 부회장,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이사, 문성환 압타바이오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 [사진=거래소] |
하지만 상장 첫날인 지난 12일 시초가 5만200원에서 5만4000원까지 치솟았지만, 결국 22.51%(1만1300원) 하락한 3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특히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벤처사중 상장 첫날 20% 이상 급락한 사례는 처음이다.
압타바이오의 이 같은 부진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며, 오히려 공모가 대비 많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 임원은 “락업(보호예수)이 걸리지 않은 기관투자자들은 물량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 일시에 매도하기 때문에 상장 초기 하락은 일반적인 현상이다”며 “압타바이오는 시초가와 비교하면 많이 빠졌다고 볼 수 있지만,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9%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업무규정에 따르면 공모주는 상장 첫날의 오전 8~9시 사이에 공모가 대비 90~200%에서 호가 접수를 받은 후 9시에 시초가를 결정한다. 압타바이오는 압타머 기술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공모가 3만원 보다 67.33% 높게 시초가가 형성된 것이다.
실제로 전날 개인투자자는 154만7490주를 사들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1만5411주, 44만8248주를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또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바이오 전문 투자 벤처캐피탈 대표는 “압타바이오는 바이오벤처사 중 드물게 라이센스아웃(기술이전)도 여러 건 하면서 매출이 발생했고, 기술에 대한 시장평가도 좋았던 회사다”며 “기관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충분히 소화되고 나면 금방 안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압타바이오는 삼진제약에 2016년 압타-16(혈액암 치료제), 2018년 황반변성 치료제, 미국 호프바이오사이언스에 2016년 압타-12(췌장암 치료제)를 라이센스아웃 했다. 또한 현재는 당뇨병성 신증과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에 대해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글로벌 상위 10여개 제약사와 라이센스아웃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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