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가 선거 경쟁자에 대한 정보를 주면 듣겠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을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매일 '외국 정부'와 만나고 얘기한다. 최근에 영국 여왕과 찰스 왕세자, 총리, 그리고 아일랜드 총리, 프랑스 대통령, 폴란드 대통령을 만났다"면서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러한 통화와 만남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에 즉각 신고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FBI에 신고하면) 참 어리석은 일이다. 나는 다시는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의 모든 답변 내용은 가짜뉴스 미디어에 의해 거의 방송되지 않았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빼버린다” 며 언론에도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위터 글을 통해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이 러시아 정보원들로부터 전화를 받아도 FBI에 신고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을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중국 등 외국 정부가 대선 경쟁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 받을지, FBI에 신고할지를 묻자 "정보를 들어보고 싶을 것 같다. 듣는 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만약 누군가가 외국에서, 예를 들면 노르웨이에서 연락해 '우리는 당신의 경쟁자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 내 생각에는 듣고 싶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원내 사령탑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하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펠로시 의장은 “그는 옳은 것과 잘못된 것의 차이를 모른다”면서 “그의 발언과 생각에는 아무런 윤리 의식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러시아가 우리 선거를 공격했고, 트럼프는 그들이 다시 그것을 하도록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통령의 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기자들에게 “나는 그것이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미트 롬니 상원의원도 이에 대해 “생각할 수조차 없는 발언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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