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를 둘러싼 월가의 전망이 날로 과격해지는 양상이다.
오는 18~19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내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한편 당장 다음주 정책자들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제시됐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달 말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연준이 예방 차원의 선제 대응에 나설 것인지 여부에 조명이 집중됐다.
13일(현지시각)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내고 미 연준이 연말까지 세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7월과 9월, 12월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리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셈이다.
미국 경제 성장률 둔화와 목표치에 장기간 미달하는 인플레이션 여기에 무역 전면전에 따른 충격이 과감한 통화완화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달 말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상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할 경우 7월 50bp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핌코의 티파니 윌딩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이달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여지는 낮다”며 “하지만 일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 이후 양국 무역 정책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연출할 경우 연준은 경제 지표 확인 과정 없이 내달 50bp의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주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의견도 없지 않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뱅가드는 정책자들이 무역 전쟁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8~19일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뱅가드는 앞으로 12~18개월 사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종전 30%에서 40%로 높여 잡았다. 중국과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가 낮아진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와 별도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0%의 응답자가 7월 금리인하를 예상했고, 30% 가량은 9월 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이달 금리인하 가능성은 22.5%로 예측됐다. 또 이코노미스트가 예상하는 2019년과 2020년 말 연방기금 금리는 각각 2.12%와 1.96%로 파악됐다.
로버트 프라이 이코노믹스의 로버트 프라이 대표는 WSJ과 인터뷰에서 “정책자들이 시간을 끌수록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0일 미국의 중국 관세 인상 이후 긴축 사이클에 브레이크를 건 연준의 다음 정책 행보가 금리인하라는 것이 중론이고, 최근 들어서는 투자자들 사이에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닌 시기의 문제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연내 금리인하가 단행될 경우 지난 2015년 말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 종료 후 첫 통화완화 재개가 되는 셈이다.
다음주 FOMC를 앞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힌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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