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국제사회에 식량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베트남이 북한에 식량지원을 보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날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우리 나라에 윁남(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정부가 식량 기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베트남의 지원 식량이 13일 남포항에 도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월 1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이달 초 일부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2월 베트남에 식량 30만톤을 차관 형식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닌 다른 고위 간부가 요청했고, 이에 베트남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이 있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베트남의 식량 지원이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식량 도착 사실을 알리면서 "윁남사회주의공화국 정부의 식량 지원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두 나라 사이의 친선 협조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밖에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의 보도 내용만으로는 베트남의 식량 지원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베트남에 요청한 것을 베트남이 받아들여 이뤄진 것인지, 그리고 구체적인 지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식량 지원이 배를 통해 이뤄졌다는 것만 추정이 가능한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alwaysame@newspim.com |
한편 우리 정부는 최근 대북 인도적 지원에 쓰일 800만달러 송금을 마쳤다.
통일부에 따르면 800만달러 중 450만달러는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영양지원 사업에, 350만달러는 유니세프의 북한 모자보건과 영양사업에 쓰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 "실제 지원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5만톤의 식량지원도 검토 중이나 이는 결정된 바가 없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지난 9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쌀을 국제기구를 통해 간접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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