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가동 중인 총 16기의 양수발전기에서 1기당 연간 1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총 1600억원의 양수발전기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7기’의 추가 건설을 밝히면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규 양수발전소 부지선정 결과 발표 후 기자들 질문에 ‘양수발전기 손실’ 입장을 드러냈다.
양수발전소 수익률을 묻는 한 질문에 오순록 한수원 그린에너지본부장은 "한수원에서 현재 가동 중인 양수발전 16기를 모두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1기당 연간 100억 정도 손해를 보고 있다"며 "전력요금체계 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한전, 전력거래소, 전기위원회까지 참여해 문제점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날 자리가 신규 후보지 3곳을 발표하는 자리인 만큼, 관련 의문은 증폭됐다. 이날 최종 선정된 후보지는 충청북도 영동군(2기), 강원도 홍천군(2기), 경기도 포천시(3기) 등 3개 지역이다.
제8차 에너지계획에 따라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이 이미 계획된 상황에서 ‘1기당 100억원의 손실을 보면서까지 발전소를 건설해야 할 필요성’에 질문이 이어진 것.
강태호 부지선정위원장(가운데)과 오순록 한수원 그린에너지본부장(오른쪽), 권택규 한수원 양수건설추진실장이 1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양수발전소 건설 최종 후보지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
오 본부장은 "신규 양수발전소 3기는 수익성이 어느 정도 보장돼야 건설 가능하다는데 정부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손해보지 않는 가격구조 등에 대해 정부와 협의 중에 있고 본격적인 건설단계에 들어가면 어느 정도 가격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이번 후보지인 영동군과 홍천군, 포천시에 대해 각각 2029년, 2030년, 2031년까지 준공한다는 목표다. 향후 5년여간 사업성평가 등을 거쳐 빠르면 2024년 7월 본격적인 준공에 돌입한다.
건설비용은 개소당 1조원 규모로 용량에 따라 8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비용은 순수 한수원 자금으로 충당된다.
오 본부장은 "정부로부터 별도의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부족한 자금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달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주민 갈등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선정된 지자체와 주민 한수원 등 3자 협의체를 만들어 점차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 본부장은 "40년 넘게 7개 양수발전소를 가동해왔는데 현장에서 발생하는 갈등요소는 없었지만 향후 보상문제, 일부 환경 파괴 갈등 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장에선 4개 후보군 중 유일하게 봉화만 탈락한데 따른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강태호 부지선정위원장은 "아쉽게도 봉화군이 4등을 차지해 최종 후보지에서 탈락했는데 평가 기준인 부지 적성도,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수용성 중 주민수용성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유일하게 봉화가 탈락한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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