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고 이희호 여사가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안장됐다. 이로써 이 여사는 ‘영원한 동지’로서 김 전 대통령과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이 여사가 실린 운구 차량은 추도식을 마치고 이날 오전 10시50분께 현충원 안쪽에 위치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에 도착했다. 군 의장대가 조총과 영정사진, 관을 차례로 이끌며 단상으로 들어섰다.
미리 도착해 기다리던 유가족과 장례위원들 등으로 약 264㎡(약 80평) 규모의 묘지는 발 디딜 곳 없이 가득 찼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고(故) 이희호 여사의 안장식이 열린 4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국군 의장대가 상여를 운구하고 있다. 2019.06.14 leehs@newspim.com |
안장식은 오전 11시 엄숙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이 여사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과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이사장 등이 묵묵히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하관예배를 집례한 이해동 목사는 “두 분은 따뜻한 손을 마주잡고 서로 어깨에 기대며 동행함으로써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이 땅에 민주주의와 민족화해 평화통일의 기틀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김 대통령 곁에 누우시게 되셔 두 분의 동행은 영원으로 이어 진다”며 “참으로 장한 동행이었다. 고 이희호 선생님은 참으로 아름답게 사셨다”고 회고했다.
예배 이후 하관 순서가 이어졌다. 이 여사는 지난 2009년 서거한 김 전 대통령과 한 봉분 안에 매장됐다. 군 의장대 9명은 고인의 마지막에 예를 갖추며 김 전 대통령이 잠든 우측에 이 여사의 관을 내려놓았다.
두 아들을 시작으로 유가족의 허토 의식도 진행됐다. 유족을 뒤이어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삽으로 흙을 뿌리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약 30분 동안 진행된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안장식은 의장대의 조총 발사와 묵념으로 마무리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4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된 고(故) 이희호 여사 안장식에서 하관식이 진행되고 있다. 2019.06.14 leehs@newspim.com |
안장식이 끝난 뒤에도 묘역 밖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장례위원 외에도 200여명의 시민들이 찾아 고인을 기렸다. 묘역 주변에서 안장식을 지켜보기 위해 발끝을 세우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여성 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은 오전 6시3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발인을 시작으로 장례 예배, 동교동 사저 방문, 추모식, 안장식 등 5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이날 현충원에만 2000명 정도의 추모객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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