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부동산 판매가 2017년 10월 이후 최대폭 감소하고 부동산 투자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부동산시장이 부진한 제조업 부문과 무역전쟁 여파를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너졌다.
로이터 통신이 중국 국가통계국(NBS)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지난 5월 용적률 기준 부동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4월 1.3% 증가한 데서 급격히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자, 2017년 10월 이후 최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로써 올해 1~5월 부동산 판매는 1.6% 감소했다. 1~4월 판매는 0.3% 감소한 바 있다.
5월 부동산 투자 증가율도 9.5%로 4월의 12%에서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부동산 지표는 제조업 지표와 더불어 중국 경제성장의 현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로 간주된다.
베이징의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블룸버그] |
최근 일부 지방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주택구매 규정을 완화하고 중앙정부가 부동산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은행들에게 대출을 늘리고 금리를 내리도록 독려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동력을 찾는 듯 보였지만, 이러한 동력은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주요 도시에서 부동산시장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최근 부동산 시장 반등은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대다수 지역에서 부동산 시장이 경기하강을 보인 후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단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개발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한 매물을 내놓자 성난 부동산 소유자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하는 등 사회적 혼란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ANZ은행은 “중국 부동산 시장 둔화는 매우 우려스럽다. 경제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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