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홍콩 정부가 시민들이 결사반대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을 잠정 연기할 예정이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홍콩이 중국, 대만, 마카오를 비롯해 범죄인 인도 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쉽게 넘겨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2019.06.14 |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홍콩 핵심 관료들과 이틀에 걸쳐 회의한 결과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오후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베이징 중앙정부에도 이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홍콩 고위 관료들이 이날 정오 정부청사에서 친중파 입법회 의원들을 만나 법안 연기를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정부가 법안 추진을 미루는 것은 홍콩 시민들의 거센 반대 때문이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보내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하게 반대한다.
홍콩 시민들은 지난 9일 범죄인 인도 개정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행진을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약 100만명이 참여했다. 이는 홍콩이 지난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뒤 최대 규모다.
홍콩에서는 오는 16일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고됐다.
지난 9일 시위를 조직했던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16일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고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 지난 12일 입법회 근처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사과,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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