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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서 새 역사 쓴 U20 태극전사들, 한국 축구 미래 밝히다

기사등록 : 2019-06-16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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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 속한 대한민국, 일본·세네갈·에콰도르 격파
정정용 '리더십'·이강인 '골든볼', U20 대표팀 이끈 주인공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아쉬운 준우승이었다. 그러나 정정용 감독과 어린 태극전사들은 폴란드에서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을 세우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혔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대표팀(피파랭킹 37위)은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랭킹 27위)와의 결승전에서 1대3으로 패배했다.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놓쳤지만,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에 이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는 새 역사를 작성했다.

U20 대표팀이 사상 첫 준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결승전에 앞서 애국가를 부르는 대한민국 대표팀. [사진= 로이터 뉴스핌]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해 힘든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 5월 25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게 패한 대표팀은 남아공과의 2차전에서 김현우의 선제골과 수문장 이광연의 선방쇼에 힘입어 첫 승을 달성했다.

이어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U20 월드컵 최다 우승국(6회)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16강에서 '숙적' 일본을 만났지만,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은 오세훈이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1대0으로 승리, 8강행 열차에 탑승했다.

8강에서 세네갈을 만난 대한민국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펼쳤다. 전반 36분 세네갈의 디아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대표팀은 후반에만 2골을 몰아넣으며 연장전까지 승부를 끌고갔다. 연장에서 1골씩을 주고받은 뒤 승부차기에 돌입한 대한민국은 3대2로 세네갈을 꺾고 36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에콰도르를 만난 대한민국 대표팀은 전반 38분 이강인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최준이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에는 에콰도르의 거센 공격이 펼쳐졌지만, '수문장' 이광연이 지키는 대한민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U20 대표팀을 이끈 정정용 감독. [사진= 로이터 뉴스핌]
결승전 선제골을 기뻐하는 이강인(가운데)와 동료 선수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FIFA 주관 대회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대한민국 대표팀은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으며 좋은 분위기로 시작했다. 전반 2분 김세윤이 얻어낸 페널티킥에서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침착한 왼발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전반 33분 우크라이나 공격수 수프리아하에게 골을 내줘 1대1로 전반전을 마쳤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엄원상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후반 7분 수프리아하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후반 43분에는 치타이슈빌리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결승 진출을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정정용 감독의 '원 팀' 지도력과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을 중심으로 하나가 된 대한민국 대표팀은 새벽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따낸 대표팀은 세계 무대에서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대한민국 축구의 전망을 밝혔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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