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주식·채권 운용수익이 효자 노릇을 했다. 증시 반등과 금리 하락세에 힘 입어서다. 투자은행(IB), 자산관리 부문으로 수익다각화도 두드러졌다.
[자료=금융감독원] |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56개 증권사의 평균 순이익은 1조46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3.8% 늘었다. 2007년(1조2907억원)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주식, 채권 운용수익 개선과 환 이익 증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1분기 전체 증권사의 주식 관련 이익은 260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9.8% 증가했다. 주가지수 상승으로 주식 평가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시 활황으로 펀드 관련 이익도 전분기 대비 195.2% 증가한 7015억원을 기록했다.
채권 관련 이익은 2조6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2% 증가했다. 금리 하락 추세로 채권 평가이익이 늘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17년 말 2.14% △2018년 말 1.82% △2019년 1분기 말 1.69%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 관련 이익은 128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0.2% 증가했다.
파생 관련 손실은 1조592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1.4% 늘었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에 대한 평가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ELS 기초자산인 홍콩 H지수, 유로스톡스(EuroStoxx)50 상승으로 부채인 매도파생결합증권 규모가 증가했다.
수익 다각화도 돋보였다.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사의 수수료수익은 2조242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7% 늘었다. 주식거래대금 감소세(△2018년 1분기 833조8000억원 △2분기 824조5000억원 △3분기 562조500억원 △4분기 537억원 △2019년 1분기 548조1000억원)로 1분기 위탁매매 수수료수익(8900억원)은 전분기(880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투자은행(IB)·자산관리 부문 비중이 늘었다.
국내 증권사 주요 항목별 손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
지난 1분기 증권사 전체 수수료수익에서 IB 부문은 34.0%, 자산관리 부문은 11.4%를 차지했다. 수탁수수료 비중은 39.7%로 감소세(△2017년 47.8% △2018년 46.7%)다.
1분기 전체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531.7%로 전분기말 대비 15.7%포인트(p) 떨어졌다. 종합금융투자회사 7곳(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의 순자본비율은 1116.1%로 전년 대비 52.3%p 줄었다.
초대형IB의 발행어음 규모는 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8.3%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 위험(리스크) 요인이 증권사 수익성·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겠다"며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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