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미중무역분쟁 우려가 다시 높아진 지난달부터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주식(-2.6%)과 원자재(-5.1%)는 약세로 전환된 반면 금(4.5%)과 채권(2.2%)는 강세를 지속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하반기에도 무역분쟁 장기화와 유럽 정치 불확실성으로 실물자산, 특히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말 G20 정상회의와 미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시사 발언에도 위험자산 가격은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G20 정상회의에서도 의미있는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고, 중국이 미국 요구 중 일부를 수용한다 해도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도 빠르게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을 미루어 봤을 때 하반기에는 자산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금융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세 지속,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 압박, 유럽 정치 불안 등으로 경기 둔화 사이클로 전환될 것"이라며 "경기에 민감한 위험자산보다는 인컴형자산이나 실물자산 선호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전자산 가운데서도 특히 리츠와 금, 플랫폼 기업들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자산배분 측면에서 완만한 경기 둔화와 시장금리 하락 추세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상업용부동산이나 채권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무역분쟁 장기화와 유럽 정치 불확실성 지속으로 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교역이 정체되는 가운데 내수주 선호가 전망된다.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소비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플랫폼 기업들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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