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훼손하고 유기한 전 남편 강모(36)씨 시신을 찾기 위한 수중수색 작업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행방이 묘연한 강씨 시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건 발생 이후 20여일이 지나면서 수습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제주 동부경찰서와 완도해양경찰서는 전남 완도 해상에서의 강씨 시신 집중수색 작업을 지난 16일로 종료했다.
경찰과 해경은 더 이상의 수중수색은 하지 않고 해상 경비 순찰을 돌며 발견되는 시신이 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잠수부를 동원한 수중수색도 진행하지 않는다.
경찰은 지난 12일 오후 5시 57분쯤 완도 고금면 바다 위 가두리 양식장 인근에서 부패한 물체가 담긴 검정 비닐봉지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해경과 함께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신고자 A씨는 "양식장 청소를 하던 중 비닐봉지를 발견했다"며 "비닐봉지를 열어 보니 알 수 없는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여 깜짝 놀라 곧바로 바다에 버렸다"고 말했다.
완도해경은 신고 접수 후 5일간 수중수색만 총 12차례 진행하는 등 집중수색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완도군 상정리 주변 해역과 육상을 정밀수색중이다[사진=완도해경] |
제주해경도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를 중심으로 집중수색을 벌였지만 강씨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강씨 시신 발견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고유정이 완도행 여객선에서 유기한 지 20일이 지나면서 시신이 바닷속에서 유실되거나 부패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수중수색은 완전히 종료하고 이제는 경비 병행을 할 것"이라며 "봉지가 열린 채 버려졌기 때문에 관련 물체가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사건 발생 후 지난 시간을 고려하면 부패 가능성도 높아 발견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전했다.
[제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씨가 6일 오후 제주 제주시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06.06 leehs@newspim.com |
경찰은 수중수색 종료 이후에도 고유정이 육지에서 유기한 시신을 찾는데 주력할 방침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고유정이 강씨를 살해한 지 20여일이 지나면서 이미 심각하게 부패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5일 인천 서구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발견된 뼛조각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DNA 감정을 의뢰했지만 동물 뼛조각인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장소인 제주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수거한 머리카락 58수와 경기 김포시 아버지 소유 자택에서 수거한 머리카락 56수에 대해서도 국과수 감정을 의뢰했지만 DNA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 수습을 위해 최대 500만원의 신고보상금 지급을 내용으로 하는 전단지를 배포하고 사건의 결정적 증거물 찾기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지난 14일 인천 서구의 같은 재활용업체에서 추가 수거한 라면 박스 2개 분량의 뼈 추정 물체를 국과수에 긴급 감정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경찰은 시신 발견되지 않더라도 고유정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정이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정황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지검은 강력사건 전담인 형사1부에 사건을 배당해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총 4명의 검사를 투입, 고씨의 범행 동기와 범행 수법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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