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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눈물 고인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 지금은 검찰총장 후보로

기사등록 : 2019-06-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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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17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
경질과 좌천 반복된 윤석열, 특검 통해 부활...취재진에 ‘눈물’ 보이기도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을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한 것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영향이었다는 평가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이 민간인에 의해 국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지난 2016년말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냈기 때문이다.

당시 윤석열 수사팀장은 한 겨울 패딩 점퍼를 입고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했다. 국가정보원 ‘댓글수사’에 따른 경질과 함께 평검사로 좌천되는 등 시린 세월을 이겨낸 ‘화려한 부활’'이었다.

윤 수사팀장이 출근하면 새내기 기자들이 따라가 질문하는 일이 매일 반복됐지만, 윤 수사팀장은 목인사 정도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볍지 않은 몸을 엘리베이터에 싣고, 특검 사무실로 향했다.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 2017년 2월 [뉴스핌 DB]

화려한 부활만큼이나, 수사 성과도 눈부셨다.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등 당대 정권에서 승승장구하던 실세들을 잇따라 구속시켰기 때문이다

윤 수사팀장의 활약은 “구속될 때까지 구속영장을 친다”는 박영수 특검과 궁합을 이뤄, 끝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시켰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 실패와 청와대 압수수색 실패 등 게다가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 대행은 특검 기간을 연장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31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됐다. 두달 뒤, 윤석열 수사팀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올랐다. 또 다스(DAS) 뇌물수수 혐의로 이명박 전 대통령도 구속시키며 전직 대통령 두명을 사법처리했다.

특검이 끝난 2017년 2월28일. 윤석열 수사팀장 눈동자에는 눈물이 고였다. 그동안 특검 수사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에 대해 한 중견 법조인은 ‘논공행상(論功行賞 공이 있고 없음이나 크고 작음을 따져 거기에 알맞은 상을 줌)’이라고 단언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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