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추후 5G 네트워크 전국망 구축 과정에서 국내 업체들의 화웨이 장비 추가 도입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벌어진 무역 분쟁이 더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을 1차 장비 공급사로 선정한 SK텔레콤 역시 이론적으론 5G 장비 추가 도입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화웨이 장비를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 분쟁 발발 이후 이같은 옵션을 완전히 배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에 참석한 박정호(왼쪽) SKT 사장과 아서 허먼(오른쪽) 박사. [사진=성상우 기자] |
박 사장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및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무역분쟁 길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분쟁 과정에) 심오한 문제가 존재하는 것 같다. (화웨이의) 장비 쪽은 도입하기 많이 어려울 것이다. 이 부분은 양국간 거버넌스가 정리돼야 해소될 것이다. 단말쪽은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을 듯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지분투자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스위스 소재 양자암호통신기업 'IDQ'에도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미칠 지 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마련된 특별대담 자리에서 미국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아서 허먼 박사에게 "우리가 스위스회사(IDQ)에 투자하기 전에 중국 투자자들도 있었는데 화웨이나 요즘 이슈들을 보면 그 회사에 중국인 주주가 포함돼 있는게 괜찮은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허먼 박사는 "중국인들이 이사회에서 나가준다면 미국과 상호협력에 훨씬 도움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질문을 한 배경에 대해 박 사장은 "아직 양자암호 시장이 커지지 않았기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이 여기까지 확대됐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중국 주주가 노력해서 그 회사(IDQ) 시장을 창출하려고 노력한 점도 있다는 측면에서 민감도(Sensitivity)는 높다고 생각해 (허먼 박사의) 의견을 물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5G 상용화 초기에 불거진 통신 품질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통신 품질은 현재 많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안정화(Optimization)는 많이 진행됐으나 실내 장비 구축(in building)쪽은 아직 미해결 상태다. 이 부분을 노력 중이다. 연말까지 우리 가입자가 100만명까지 갈텐데 통신 품질 올리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 및 특별대담' [사진=성상우 기자] |
한편, 이날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에선 국회와 미국 허드슨연구소 간 양자정보통신 분야 양해각서(MOU) 채결식도 열렸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포럼 공동대표인 김성태 의원, 변재일 의원 등을 비롯한 ICT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양자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인간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며 "허드슨 연구소와의 MOU를 통해 미래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표준화 논의부터 많은 전문가들과 새로운 영역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보통신진흥 및 융합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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