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가 샌드위치 현상, 4차 산업혁명 활용난, 미래수익원 부재 등을 국내 기업의 미래 준비를 어렵게 하는 '3중고'로 꼽았다.
대한상의는 18일 국내 제조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 기업의 미래준비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외경쟁력은 악화일로이고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신사업도 잘 진척되지 못하고 있어 성장 원천이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2019.05.21 alwaysame@newspim.com |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 500개사 중 41.3%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기업과의 경쟁력 격차에 대해 '비슷한 수준'(35.9%)이거나 오히려 '뒤처진다'(5.4%)고 답했다. 2010년 조사 당시 응답률이었던 10.4%가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대로 선진국과의 격차에 대해 '뒤처진다'('3년 이내' 35.5%, '5년 이내' 14.5%, '5년 이상' 11.2%)는 응답을 한 업체는 61.2%로 10년 전(41.3%)보다 20%가량 증가했다.
기업들은 해외보다 열악한 국내 투자환경을 지적했다.
'국내와 해외 투자환경이 별 차이가 없다'고 답한 기업은 51.6%로 절반을 넘었다. '해외가 낫다'고 답한 기업은 32.9%, '국내가 낫다'고 답한 기업은 15.5%로 2차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해외 투자 환경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인건비 등 비용 낮음'(39.4%), '경제활력 높음'(32.7%), '기업활동에 인센티브 많음'(13.3%), '규제 강도 낮음'(11.5%) 등을 꼽았다.
4차 산업혁명 활용도가 낮은 것 또한 국내 기업의 미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응답기업의 48%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활용'은 46%였으며 '적극 활용 중'이란 답을 한 기업은 6%에 불과했다.
대한상의는 "미래 기술의 활용 여부는 신규 수익원뿐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고객 서비스 개선 등 기업 경쟁력 전반을 결정짓는 요인"이라며 규제 샌드박스의 운영 방식을 기존 '건별 심사·승인 방식' 대신 '우선 허용·사후 모니터링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기업들이 미래 기술을 적극 적용해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 수익원을 확보한 기업도 소수에 불과했다.
500개사 중 66.9%는 '미래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신사업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중 62%는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신사업을 확보했다고 답한 33.1% 중에서도 '성과 내는 단계'에 들어선 곳은 27.8%에 불과했다. 그 외 72.2%는 '추진 중인 단계'였다.
미래 수익원 발굴 과정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시장 형성 불투명'(41.0%)을 꼽았다. 그 외 '자금 부족'(21.7%), '기술력 부족'(17.3%), '규제 장벽'(16.3%) 등을 지적했다.
경제와 사회 부문의 조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응답기업의 83.6%는 "경제 양극화와 사회적 대립이 서로 엉켜 양자 발전 모두 정체된 상태"라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경제발전이 사회발전을 이끌며 선순환하고 있다"는 9.0%, "사회발전이 경제발전을 이끌며 선순환하고 있다"는 7.4%의 응답률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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