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탈북민들이 북한 가족에게 보내는 송금액에 대한 수수료가 국제기구가 발표한 전 세계 평균 비율보다 4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최근 유엔 산하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은 '국제 가족 송금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전 세계 이주민들이 본국의 가족에게 보내는 송금 수수료는 전체 송금액의 평균 7%"라고 밝혔다.
IFAD는 "국제 이주민들이 본국의 가족에게 보내는 송금 총액이 지난해 보다 200억달러 많은 55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평균 7%라는 수치가 여전히 너무 높다며 수수료를 3% 아래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해 7월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여자 ‘평화’팀과 ‘번영’팀의 혼합경기를 평양 주민들이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
그러나 7% 수치는 북한에 가족을 둔 탈북민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는 지난 3월 탈북민 414명을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북 송금 평균 수수료가 29.3%"라고 밝힌 바 있다.
대북 송금 수수료가 높은 이유는 일반 은행·인터넷 거래가 불가능하고, 중국과 북한 중개인을 거치고 위험수당까지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탈북민 사라씨는 "북한의 국가보위성(옛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이 송금에 대부분 관여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전체 송금액의 절반을 넘을 때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수료가 7%만 되면 얼마나 감사하겠냐"며 "유엔이 말하는 국제 송금망은 사고가 나도 배상이 되지만 대북 송금은 말할 곳도 고소할 곳도 없다"고 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 중개인은 "지난 1~2년 사이 북중 국경 지역의 경비가 더 강화되면서 수수료가 올라 부담을 느끼는 탈북민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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