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제안한 한미 정상회담 이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너무 매달리지 않겠다.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에 북한을 국빈방문하기로 하면서 문 대통령이 공식 제안한 한미 정상회담 이전 남북 정상회담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가 현실적 어려움을 인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8일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에서 기자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문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남북 정상회담이 언제든 열릴 수 있으면 좋은 것이고 늘 준비하고 있다"며 "그것이 G20 전이 될지 후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거기에 너무 매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가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그 목표를 위해 어떤 길로 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것인지를 매순간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유럽 3국 국빈 방문 중이었던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의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이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하는데 가능하면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남북간 짧은 기간 동안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6월 중 가능 여부는 저도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 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진핑 주석의 방북 확정 이후 청와대의 입장이 다소 변한 것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제안 이후에도 북한은 응답하지 않고 있고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우리 정부를 향한 민족공조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제안을 거두어들이지는 않았다. 핵심 관계자는 'G20전 남북 정상회담을 어렵게 보나'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남북 정상회담이 조속한 시일 내 열리면 좋은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남북정상회담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대신 시 주석의 북한 방북을 우리 정부가 적극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핵심 관계자는 "이 사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북한과 중국이 만나는 것에 있어 우리 정부가 긴밀히 협의했다는 것은 우리 정부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은 비핵화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히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말도 한 적이 있었다. 대화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북중 간의 대화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사실을 북유럽 순방 중간 정도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안보상의 이유로 전달 방법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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