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정부가 추진하는 전기료 누진제 개편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7~8월 한시적 요금인하로 가닥을 잡았다.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한전의 대응이 주목된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2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TF가 권고한 누진구간 확대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TF는 3가지 누진제 개편안 중 현 누진체계를 유지하되 7~8월 한시적으로 누진구간을 확대하는 1안을 산업부와 한전에 제시했다. 하계에만 누진 3단계 폐지(2안)과 누진제 폐지(3안)은 최종 검토과정에서 채택되지 않았다.
15명(사내 7명, 사외 8명)으로 구성된 한전 이사회 결과는 현재로서 예측하기 어렵다. 사내이사들은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TF권고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지만, 사외이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반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7885억원)에 이어 올 1분기에도 6299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TF의 권고안을 한전이 받아들이면 지난해 전기 사용량 기준 약 2900억원의 손실이 추가될 수 있다.
소액주주들은 전기료 인하가 핵심이 누진제 개편에 반대하고 있다.
장병천 한전 소액주주행동 대표는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 "정부에서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게 한전을 억압해 경영진이 적자를 회수하고자 하는 노력을 행사하지 못했다"며 "한전 경영진을 상대로 배임으로 민형사상 소송을 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TF 권고안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며 "이사회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