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 전문가들이 개성공단 기업인들에게 북측 노동자의 '임금 투명성'만 확보되면 공단 재가동을 두고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18일 통일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달러 문제만 해소되면 미 정부가 전향적으로 공단 재가동 문제를 검토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미국의 전문가들로부터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과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등 개성공단 기업인 대표단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미 연방 하원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국무부, 미국평화연구소(USIP), 스팀슨센터 관계자들과 만나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와 재개의 필요성'을 전달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이 지난 4월 3일 청주대학교 보건의료과학대학 청암홀에서 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청주대] |
김 이사장은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며 "그들은 평화적 가치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고 '달러 박스(돈줄)' 등 경제적 공단으로만 이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측의 설명을 다 듣고 그들은 대북제재만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게 아닌 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전체적인 기조 변화가 있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고 왔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미국 전문가들에게 '미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들어오는 순간 북측은 미국과 전쟁이 사라진다는 '시그널(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개성공단 대표단은 아울러 북한 노동자 임금을 현물로 지급하는 구상을 미국 전문가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은 "달러 없이 현물, 민생목적의 분유, 쌀, 의약품이든 민생목적의 현물로 제공하는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며 "(다만 이에 대해) 미 전문가들은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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