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을 앞두고 관련 주식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을 주축으로 한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지만 14년만에 이뤄지는 중국 수장의 방북이 시장 개방을 포함한 경제적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관련 종목의 ‘사자’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 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18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 윈드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거래되는 북한 관련 14개 종목으로 구성된 차이나-북한 경제존 인덱스가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이 전해진 뒤 4% 치솟았다.
특히 여행과 건설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중국의 지린 익스프레스웨이가 10% 랠리했고, 상하이 증시의 창배 마운틴 투어리즘이 상한선까지 올랐다.
지린 익스프레스웨이는 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중국 북부 지역에서 도로 건설 및 고속도로 통행료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업체다.
창배 마운틴 투어리즘 역시 북한과 맞닿은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호텔과 여행 서비스 업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이 밖에 자동차 업체 랴오닝 SG 오토모티브 그룹과 건설업체 롱잔 로드 앤 브릿지 역시 10% 내외의 상승 기염을 토했고, 항만 업체 진저우 포트와 지린 야타이 그룹이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 증시에서도 철강과 건설 등 북한 테마와 관련된 종목이 시 주석의 방북 소식에 상승 모멘텀을 얻었다.
홍콩 소재 게오 증권의 프란시스 룬 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북한 테마주의 강세는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한의 시장 개방과 인근 지역의 경제적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를 배경으로 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단시일 안에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강한 중국 주식시장의 특성도 북한 관련 종목이 크게 들썩거리는 데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 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장 양쿤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외교적 행보는 북한 경제에 대한 청신호”라며 “다만 최근 관련 종목의 강한 상승은 펀더멘털보다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북한의 초청으로 오는 20~21일 방북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번 회동은 주요 20개국(G20) 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 주석이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거듭 경고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만한 협상 카드를 이번 방북에서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가졌고, G20 회동에 앞서 양국 협상 팀이 주요 쟁점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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