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20대 국회 마지막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자유한국당 내에서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 예산안에 대해 실질적인 권한을 쥐고 있어 다선의원들이 노리는 자리인 예결위원장은 한국당 몫으로, 지난 3월부터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과 김재원 의원이 경선을 불사할 각오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한국당은 당초 지난해 20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의 때 안상수 의원이 6개월, 황 의원이 1년 6개월 간 예결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황 의원은 지난 3월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함께 본회의 투표에서 예결위원장을 선출됐다.
그 후 지난달 29일 1년 임기의 3기 예결특위 기간이 끝나며 황 의원의 예결위원장 임기도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황 의원은 앞으로 열릴 본회의에서 4기 예결위원장으로 재선출되는 것이 당초 약속이지만, 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일부에서 황 의원의 의원직 상실 가능성을 이유로 위원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황 의원은 지난 2월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2심에서도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7~8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법원 선고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황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다.
이 같은 위험성에 친박계에서는 김재원 의원이 예결위원장으로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 의원은 3선 중진이지만 국회 상임위원장을 한 적이 없다. 또한 내년도 예산안 배정을 두고 친박계가 힘을 받아야 한다는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 자신도 경선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예결위원장 도전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예결위원장과 관련된 소신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황 의원 측도 당내 사전 협약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어서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예결위원장직을 두고 경선이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친박 신당 창당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라 여러모로 복잡한 형국"이라며 "자칫하면 친박, 비박 갈등이 재현될 수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의 고심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이 지난 6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정치개혁 제1소위원회 회의 개최를 반대하며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19.06.05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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