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국내 금융회사들의 CLO(대출채권담보부채권) 투자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20일 발표된 한국은행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국내기관의 해외 CLO 투자규모는 40억달러로 지난 2013년말 10억달러 대비 약 4배가량 증가했다. 보험사 23억달러, 자산운용사 14억달러 등의 투자규모가 컸고, 예금은행의 노출액은 없었다.
신용등급별로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A등급 이상 채권이 30억달러(7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투자위험이 높은 지분(equity)은 4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됐다.
4억달러 투자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등급이 아예 없는 CLO가 2억달러이며, 기 발행 CLO채권과 지분을 혼합해 새롭게 발행한 콤보노트가 2억달러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기관의 CLO 투자 비중이 높지 않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해외채권 보유잔액에서 CLO가 차지하는 비중이 2.8%로 낮다"며 "또 장기투자 기관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CLO 투자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에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한은은 "CLO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의 경우 향후 주요국의 경제·금융여건 변화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내선 경찰공제회가 유럽 중소기업 CLO에 투자하는 펀드에 2200만유로(약 28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내사들의 CLO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한 대출채권을 담보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다. 때문에 경기가 악화돼 크레딧 시장이 위축되면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기업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서 제기되기도 했다. 미국 CLO 시장은 2007년 2570억달러에서 지난해 5970억달러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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