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김현우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의 선결조건으로 경제청문회를 주장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다면 국회 정상화에 한국당이 사실상 동의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여당은 아직까지 경제청문회 또는 경제원탁회의를 열 것인가를 두고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국회 정상화를 앞두고 ‘밀당’을 거듭하고 있는 양측이 주말까지 경제 청문회 개최와 국회 의사일정 등에 합의할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20 pangbin@newspim.com |
나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경제토론회 개최와 관련해 한국당의 마지노선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경제청문회에 홍남기 부총리와 김수현 실장이 나오면 어떤 형식이라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과정에 대한 사과 △선거법이나 공수처법에 대한 합의처리 약속 △경제에 대한 종합적 진단 3가지를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 동안 경제청문회 개최를 국회 선결조건으로 내거는 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전날 이인영 원내대표가 전향적으로 청문회 혹은 토론회 개최에 대해 가능함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경제 실정과 국가 부채 책임을 인정하라는 연장선에서 청문회를 받으라는 것이 아니라면 검토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낙인을 거둔다면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급한 상황에서 경제청문회를 이유로 언제까지 국회 마비를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18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경제원탁회의를 제안한 것도 민주당이 이 문제를 마냥 피할 수 없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토론회의 형식과 참석자 등을 두고 여야는 의견 조율을 하지 못 한 상태다.
한국당이 애초에 원했던 것과 같이 청문회 형식이 될지 혹은 문 의장이 제안한 바와 같이 경제원탁회의 형식으로 진행할지 미지수다. 또 어느 상임위에서 회의를 주관할 것인가도 협의 대상이다.
박찬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가 그러면 토론회 정도 어떠냐고 (문 의장이) 제안한 것인데 문 의장과도 말해보고 한국당 입장 어떤지 등도 파악할 것”이라며 “경제원탁회의 관련한 부분은 검토가 필요하니까 이와 관련한 의견은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최소한 오전 중에는 (입장 표명이) 없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