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전북교육청이 전주 상산고등학교에 대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취소 결정을 내렸다. 형평성, 공정성 논란이 거센 가운데 취소가 확정될 경우 전국구 명문으로 자리잡은 상산고 입지에서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상산고등학교는 ‘수학의정석’ 저자로 유명한 홍성대 박사가 설립한 학교다. 홍 박사는 1979년 학교법인 상산학원을 만들고 초대 이사장에 취임했으며 1980년 설립인가를 받은 후 1981년 3월 개교했다.
전구 상산고등학교 전경. [사진=상산고 홈페이지] |
지역 명문으로 자리잡은 후 2002년 5월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 2003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그동안 남고로 운영됐으나 자립형 사립고 전환 후 남녀공학으로 변경했다. 2010년 7월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해 운영중이다.
올해 기준 학급수는 1·2학년 각각 12반, 3학년 인문·사회 2반, 이공 10반 등 총 36개반이다. 학생수는 남자 728명, 여자 369명으로 총 1097명이다.
전체 교직원은 128명이며 이중 교사가 78명이다. 2013년 9월부터 박삼옥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교장을 맡고 있다.
상산고는 2014년 친일 및 검증부실 논란에 휩싸인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한차례 홍역을 겪기도 했다.
전국 고등학교 상당수가 교학사 교과서 채택 결정을 취소하는 상황에서도 ‘균형잡힌 역사교육’을 이유로 교학사와 지학사 모두를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하다가 상산고 총동문회 및 재학생 반대 등에 밀려 결국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을 철회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졸업생만 1만6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상산고는 상당수의 교사를 배출할 정도로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명문학교로 자리잡았다. 2016년 수능에서 만점자 3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2002년 자립형 사립고, 2010년 자율형 사립고 전환을 감안하면 20년 가까이 사립고로 운영됐다는 점에서 자사고 취소가 최종 확정될 경우 학교 존립 여부에 심각한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산고측은 이번 자사고 취소 결정에 대해 모든 법적 대응을 불사하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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