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심각한 인공지능 인력 수급 불균형에 AI 전문가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중국 대학내 전공 개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중국신문주간(中國新聞周刊) 등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北京)대, 칭화(清華)대 등 중국 명문대학들이 올해부터 인공지능 전공 학부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칭화대는 올해 가을부터 30명 정원의 인공지능 학부를 신설했고, 베이징 대학은 로봇공학 전공을 개설했다. 올해 총 35개 대학이 인공지능 학과를 새로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칭화대학[사진=바이두] |
이 같은 인공지능학과 개설 열풍은 중국 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공지능 인력 수요에 따른 것이다.
신랑(新浪)을 포함한 복수 매체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인공지능 인력은 500만명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 산업 규모는 오는 2020년이면 15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고, AI 연관 산업 규모는 1조위안을 돌파할 전망이다.
[자료=아이미디어] |
특히 올해 하반기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AI 인력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청두 전자과학대학(電子科技大學)의 선헝타오(申恒濤) 교수는 “5G 통신을 통한 데이터 처리 및 분석에는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I 인력의 몸값도 오르고 있다. 중국 내 AI 전문가 평균 연봉은 33만위안(약 5700만원)에 달하면서 다른 분야 인력의 처우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중국 인민(人民)대학이 인공지능 분야 교수를 채용하면서 제시한 급여는 연봉 120만~180만(약 2억~3억원)에 달했다. 여기에다 400만위안의 주택 보조금과 함께 자녀들의 교육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AI 전공에 대한 인기도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iiMedia Research)가 올해 중국 수능(高考)을 치룬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인공지능은 가장 많은 수험생(33.6%)이 관심을 보인 인기 전공으로 꼽혔다.
기업도 AI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바이두는 인공지능 교육기관인 ‘황푸대학’(黃埔學院)을 개설했다. 황푸대학은 바이두와 머신러닝기술응용 국가공정실험실(深度學習技術及應用國家工程實驗室)이 협력해 설립한 기관이다.
최근 1기 수료생을 배출한 황푸대학의 수강생은 오포(OPPO), 화웨이(華為),아이치이(愛奇藝) 등 28개 기업 직원들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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