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코스피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증시에 유동성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면서다.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적격 실질심사가 연기돼 제약·바이오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20일 코스피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51포인트(0.31%) 오른 2131.29로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부터 3일 연속 오름세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00포인트(0.14%) 내린 2121.78로 출발해 장 초반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선반영된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기관이 매수 규모를 점차 늘려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FOMC가 금리 인하 전망한다는 긍정적 소식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방향은 갈렸다. 기관은 160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88억원, 124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기구인 FOMC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며 올해 금리 동결(현행 2.25~2.50%)을 시사했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1%)은 유지한 반면 내년 성장률은 1.9%에서 2.0%로 올렸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내년 2번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공급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국내 증시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6월 FOMC 회의로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행보, 특히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미국 경기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선제적 금리인하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변수"라고 분석했다.
다만 "선제적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려면 경기 저점통과, 턴어라운드가 가시화해야 한다"며 "이 과정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공급의 긍정적인 효과는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회복이 가시화되는 국면에서 발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의료정밀과 의약품 업종이 각각 2.94%, 1.00% 올랐다. 이경민 연구원은 "전날 한국거래소가 추가조사 필요성 등으로 코오롱티슈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여부 결정 기한을 다음달 10일로 연장한 것이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9.61포인트(1.34%) 오른 727.3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3억원, 83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124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툴젠을 흡수합병하는 제넥신이 파이프라인 확장 기대감에 5.11%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신라젠(3.04%), 메디톡스(3.47%), 에이비엘바이오(5.03%)도 3~5% 상승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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