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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랑협회, 문체부에 한국 근대미술관 설립 방안 건의

기사등록 : 2019-06-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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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미술·인상주의 작품 판매 높아
화랑계 빈부격차 존재…거대화랑만이 컬렉터 확보 가능
근대미술관 설립, 작은 화랑 살리는 해결책 될 것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국화랑협회가 국립근대미술관 설립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한국화랑협회(회장 최웅철)는 21일 화랑협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 미술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또 다른 방안으로 (사)한국화랑협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에 한국 근대미술관 설립 방안을 건의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최웅철 한국화랑협회장이 21일 화랑협회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2019.06.21 89hklee@newspim.com

최웅철 회장은 이날 "지난 5월 10일 (사)한국화랑협회는 문체부 장관과 예술분야 협·단체장 간담회 자리를 통해 한국의 근대미술을 재조명하고 국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플랫폼 설립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대미술관으로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석조전 두 관을 제안했다. 독립법인에 대한 건의도 했다. 문체부 과장이나 국장, 문체부 장관은 이 제안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 이 문제도 현 미술계의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한국화랑협회가 근대미술관 설립을 주장하는 이유는 경직된 미술시장의 회복을 위해서다. 협회는 국립근대미술관 설립이 미술품의 거래 금액 및 규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미술 전문매체 아트넷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최고 거래 부분은 대표적인 근대미술과 인상주의 부문에서 판매됐다. 또한 지난해 미술시장 실태조사 결과 상위 10위 낙찰 작품 중 총 5개가 근대 작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 회장은 "한국 근대미술만 조명이 안된 상황"이라며 아쉬워했다.

한국 미술계에 호황기는 두 번 있었다. 30년 전, 그러니까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한차례 호황을 맞았고, 다음으로 2007년 한국 근대 작가 중심의 작품 거래가 활발했다. 문제는 현재 이 작품들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최 회장은 현재 국내 화랑계의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대미술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대부분의 화랑들은 30년 전 구매한 근대작품을 쌓아두고 있다. 그런데 현재 그 작품들의 가격은 반값이거나 가격이 오르지 않은게 상당수"라며 "근대미술관이 활성화되면 근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최근 컬렉터들은 한국 작품보다 외국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 화랑계는 어려움을 토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철저히 투자의 목적이기 때문에 투자에 맞는 작품이 주로 거래되는 실정이다. 유망한 젊은 작가의 작품 판매도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거대 화랑의 전속 작가일 경우다. 이 역시 투자 목적의 거래다. 작가 전속권이 없는 작은 규모의 화랑은 작품을 팔 수가 없는 현실이다.

최 회장은 "대다수 80% 화랑은 팔 작품이 없다. 외국 작품 컬렉션은 금액적으로 힘들고, 전속권이 없는 작가의 작품은 받기 힘들다. 이러면 화랑 간의 격차가 더욱 심해질 것 같다. 그래서 나온 해결책이 근대미술관 건립"이라며 "정부에서 근대미술관을 건립해주고, (미술시장에서) 포커스가 근대미술로 맞춰지면 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아울러 근대미술관 건립은 국민의 미술 향유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근대미술에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될 거다. 현정부의 기조도 국민의 미술관 향유이기 때문에 근대미술관 설립은 대중에게 문화예술 저변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월 25일 한국화랑협회는 KIAF ART SEOUL 2019에서 '근현대 특별전'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한국 근대미술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대중과 교감하는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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